칼의 노래(김훈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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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일 22-09-19 12:4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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눈썹과 이마가 나를 닮아 있었다.
(면아, 면아.)
부르는 내 소리에 내가 가위눌려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.)
면이 말할 때, 죽은 머리는 옆으로 꺾여져 있었다. 매일 밤 똑같은 꿈이었다.
고하도로 수군 진영을 옮긴 뒤에도 내 숙사 방 안에 환도 두 자루와 면사첩을 걸어놓았다. 군막 신축 공사는 빠르게 진행되었다. 죽은 면이 꿈에 나타나는 밤이 계속되었다. 눈이 멀어서 찾을 수가 없습니다. 저것이 나로구나,라고 나는 꿈속에서 생각했다. 머리는 죽었는데, 몸은 살아 있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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책머리에와 책 내용
레포트/인문사회
칼의 노래(김훈)
칼의노래김훈cimous
책머리에
-칼의 울음
-안개 속의 살구꽃
-다시 세상 속으로
-칼과 달과 몸
-허깨비
-몸이 살아서
-서캐
-식은땀
-적의 기척
-일자진
-전환
-노을 속의 함대
-구덩이
-바람 속의 무 싹
-내 안의 죽음
-젖냄새
-생선, 배, 무기, 연장
-사지에서
-누린내와 비린내
-물비늘
-그대의 칼
-무거운 몸
-물들이기
-베어지지 않는 것들
-국물
-언어와 울음
-밥
-아무 일도 없는 바다
-노을과 화약 연기
-사쿠라 꽃잎
-비린 안개의 추억
-더듬이
-날개
-달무리
-옥수수숲의 바람과 시간
-백골과 백설
-인후
-적의 해, 적의 달
-몸이여 이슬이여
-소금
-서늘한 중심
-빈 손
-볏짚
-들리지 않는 사랑노래
부록 / 충무공 연보, 인물지, 해전도
그대의 칼
고하도에서는 가까운 곳에서 목재를 구할 수 있었다. 노을 진 갈대숲 속으로 면이 기어들어갈 때 나는 면을 불렀다. 면이 엉덩이를 밀어서 멀어져가는 쪽으로 노을이 붉었다. 칼을 찾아주십시오.)
(가거라, 죽었으면 가거라. 목숨은 물리지 못한다. 식은땀에 젖…(省略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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설명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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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. 나는 면을 꾸짖었다. 죽은 머리가 산 몸 위에 붙어서 건들거렸다. 영암, 무안쪽 백성들 중에서 솜씨 있는 목수가 여럿 있었다. 다시는 내 꿈에 얼씬거리지 말아라.)
면은 울면서 돌아섰다.
어깨가 잘려나간 면의 몸이 개울창에서 일어섰다. 어깨 잘린 면의 몸이 무릎걸음으로 다가왔다.
(아버님, 저는 죽었습니다. 칼 또한 그러하다. 무릎걸음으로 면은 멀어져갔다. 날이 추워왔으므로 감독 군관들은 작업을 다그쳤다. 등판이 구들장에 들러붙어 떨어지지 않았다.
(아버님, 죽을 때 무서웠습니다.)
(물러가라. 무인이 칼을 놓쳤으면 죽어 마땅하지 않겠느냐.)
면은 다가와 내 다리에 매달려 울었다. 면은 잘려진 어깨로 울었고, 거기서 눈물이 흘렀다. 꿈에서 깨어나는 새벽에 식은땀이 전신을 적셨다. 면은 칼이 없었다. 그것이 내 운명의 지표인 것 같았다.
(죽은 녀석이 너뿐이더냐? 내가 죽인 적이 헤아릴 수 없고 네가 죽인 적 또한 적지 않거늘, 네 어찌 내 꿈을 어지럽히느냐.)
(아버님, 저의 칼을 찾아주십시오.)
(칼을 어찌했느냐?)
(칼을 놓쳤습니다. 면이 말을 했는데, 잘려진 어깨의 단면에서 목소리가 나왔다.